이틀만에 접은 무리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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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용산에서 목포행 무궁화호를 탔다.

이유인즉,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도보로 국토종단을 해보겠다 해서...

목포에 새벽 3시경에 도착해서,
두시간가량 기다렸다가 터미널로 시내버스로 이동,
그리고 터미널에서 땅끝에 도착한게 8시쯤 되었더랬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출발을 했더랬다.



저멀리 정상에 보이는게 땅끝 전망대.
당장은 못올라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와봐도 괜찮을듯....



일단 목적지는 해남의 남창리....




땅끝에서 남창리로 가는 77번 국도변에 이런게 꽤 많더라,

가까이는 완도에서부터 온 사람도 있고.. 광양... 여수... 대전... 서울...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서 땅끝을 목적지로 하는...


날이 정말정말 좋더라.
정말정말 좋아서 덥더라............



오후 늦게 남창리로 들어와서,

갈 길은 55번 지방도... 강진 방향.

남창리에서 땅끝까지는 22km.


그렇게 55번 지방도를 5km정도를 더 걸어 쇄노재 정상 주유소에 도착.
내려가기엔 어두워질것 같아 일단 여기서 1박 결정....

수박도 얻어먹고...
샤워하고...
텐트 칠 자리까지 내주셨다.

밤늦게까지 영업 하셨는지
다음날 6시경에 출발할때엔 한분 말고는 모두 주무시고 계셨다.

또 한참을 걸어 해남을 벗어나 강진군 진입.


하지만 읍내까지는 아직 먼길.



가는도중의 기사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겸 점심.


이날도 날씨가 무지 좋았다..............
하지만....,

내 발은... -_-






겨우겨우 걸어 강진읍으로,






강진읍까지 들어오는 18번국도...

국도 갓길은 좁은데....
차는 많더라... 특히 버스나 트럭.... 대형차량이 왜이렇게 많은지....
18번국도 새로 뚫고는 있던데....





어쨌건...
강진읍으로 들어와서 방 하나 잡고,
발 상태를 보니 출발한지 이틀밖에 안되었는데도 발 상태가... 음..

첫날에 바로 물집이 잡혔었는데 터트렸는데 하루 더 걸었더니
피고름인지 뭔지....

발바닥에서 통증이 올라오다보니 걸음이 제대로 안걸어지고
그러다보니 또 무릎이 살살.....

더 진행하다간 다른데까지 이상이 생길거 같아서 이틀만에 접기로 결정...

토요일에 버스타고 서울 올라와서,

올라온날 쉬고 오늘까지 쉬었는데 아직 발바닥을 딛고 걷기가 힘들다..-_-


이틀동안 걸은 거리가 55km정도.
차타면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인데.....



실패 요인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문제는... 준비가 부족했던것 같다...
특히나 도보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발... 물집에 대한 대비....
별 대비 없이 출발했으니 원... -ㅅ-


이번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몇가지 정리해보자면...

도보여행은 역시 물집에 대한 대비....
그리고 나처럼 허벅지가 좀 두꺼운 사람은-_-a
허벅지 안쪽이 쓸리는걸 방지할 방법을...

검색해보니 물집은 양말에 비누칠을,
쓸리는건 바세린인가...를 바르면 된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갠적으로 확인은 못해봤다..


두번째로, 짐을 최소한으로...
자전거여행에 비교하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는것이기 때문에
짐을 최소한하는게 중요한듯 하다.


장기간 걸은것이 아니라서 일단 이틀동안 느낀것은 이 두가지....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있겠지?


스물여덟, 무모한 도전은 그렇게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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