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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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크리스마스가 있던 주말이었다.

크리스마스와 겹친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언젠 안그랬냐...)
그 다음주, 신년과 겹친 주말을 마찬가지로 그냥 집에서 보내긴 뭔가 아쉽고...


또, 2010년이 어째 좀 거시기한 해라,
돌아온 월요일, 대책없이 렌트카를 예약했다.

12월 31일 금요일 퇴근후부터 그 다음날까지.


계획.. 이랄것도 없고 그냥 생각으론,
동해안으로 가다 뜨는해를 볼지언정,

나도 한번 동해에서 새해를 맞아보자.

였는데,
화요일, 목요일 눈이 마구 쏟아졌다.


국도를 타고 갈 계획이었기에....
눈이 온 태백산맥은 도저히 차를 끌고 넘을 엄두가 안났더랬다.


그래서 회사사람들 몇명이서 간다는 서해 제부도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금요일 퇴근 후 렌트 차량을 출고하기 위해 서대문으로.
서울역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한정거장 가는데 40분이 걸렸다...
차가 도통 움직이지 않아.....


예약시간보다 한참 늦게 차를 받아, 서부간선을 타고 서해안을 탈까 했지만,
서부간선이 어떤 도로던가... 막히지 않는 시간보다 막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그런 도로.....

그래서 모험을 감행했다.

서울역과 용산역 앞을 지나, 동작대교를 건너 이수, 사당을 거쳐
남태령으로 넘는 루트.

사당을 빠져나오기까지 약간 막히는건 있었지만
여느 주말정도보다 잘 빠지는 느낌이었다.

남태령을 지나서는 그냥 쌩쌩.




그렇게 제부도 입구까지 도착해서, 회사사람들과 조인해서 조개구이를 한바탕 해치우고,
제부도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간단히 2차를 하고...

일단 취침.


그리고 다음날 새벽 7시쯤 사부작사부작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전날 밤에는 썰렁하던 해안 도로에 차들이 그득그득 들어와 있었다.


나도 카메라를 들고 추위에 떨며 뜨는해를 기다렸지만.....




잔뜩 낀 구름의 압박....


아이폰으로 일출시간 검색해보고...
하지만 해가 뜨는 그시간에도 구름은 걷히지 않았었고,

결국 주변이 환해졌다.






그리고 한참 후에서야 구름 너머로 떠오른 태양을 볼 수 있었더랬다.







바람을 쐬며-라고 하기엔 너무도 차가웠던 바람- 해안가를 한바퀴 돌고,
제부도를 나왔다.

그대로 서울로 복귀하기엔 너무도 오랜만의 나들이였고,
그래서 다른곳을 가기로 했다. 혼자서.

여기서 큰 실수를 하게 되니...

신성리가, 내가 찾아가야 할 곳은 서천 신성리.
그 전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네비로 찍은 곳은 부여 신성리.

열심히 달려 목적지 주변이라는데 그냥 논밭밖에 안보이는기라.


다시 아이폰을 꺼내들고, 검색....



어이쿠... 부여가 아니라 서천.....


후딱 다시 네비를 찍고.... 해지기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오후 5시가 다 되서야 도착했다.






금강 하구에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이런건 필요없고... 그냥 사진이나 보자.

PENTAX MZ-3
TAMRON IF Di 28-300
Mitsubishi MX Super 200 / AGFA Vista 200
포토위드(구. 종로 스코피) 필름스캔













































































































































진입로도 공사중인것 같고..
임시 주차장 옆에 건물도 하나 짓고 있더라.

여기 도착할때 소변이 급했는데,
보이는 화장실은 하나도 없더란.

한참 후에 갈대밭 속에 숨겨진 간이화장실에서 해결하긴 했지만....


갈대밭을 한바퀴 돌고 나오니 해도 완전히 넘어간 상태였다.
원래 시간이 남으면 다른곳도 들를 생각이었으나..

그 계획은 해와 함께 저 너머로....


너무도 오랜만의 자체 출사라 그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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